티스토리 뷰

목차



    <참고로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KBO 홈페이지 기록을 기준으로 하되,

      이미 이루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단순한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 검증된 논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린다>

     

     

    1. 

    도루의 사전적 의미는 주자가 수비 팀의 허점을 이용해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KBO가 출범하고 매 시즌마다 수많은 도루왕이 탄생했다.

    2021년 도루 타이틀 1위에게 주어지는 ‘대도’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한번 알아보고자 했다.

    아래는 Top10으로 10명의 선수들의 현재 기록과 중간 평가다.

     

    참고로 해당 표는 7/13일 까지의 기록이며, 글 쓰는 당시는 7월 초 기록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2.

    1.김혜성 31-29-2 / 363 - 93.5%  : 출루율 Good - 도루 성공률 Best / Point-5

    2.박해민 33-28-5 / 383 - 84.8% : 출루율 Good - 도루 성공률 Good / Point-4

    3.최원준 26-18-8 / 373 - 69.2% : 출루율 Good - 도루 성공률 Bad / Point-3

    4.구자욱 17-16-1 / 349 - 94.1% : 출루율 Bad - 도루 성공률 Best / Point-4

    5.최지훈 19-16-3 / 368 - 84.2% : 출루율 Good - 도루 성공률 Good / Point-4

    6.추신수 20-15-5 / 463 - 75% : 출루율 Best - 도루 성공률 Bad / Point-4

    7.김지찬 17-14-3 / 314 - 82.4% : 출루율 Bad - 도루 성공률 Good / Point-3

    8.홍창기 19-13-6 / 475 - 68.4% : 출루율 Best - 도루 성공률 Bad / Point-4

    9.박민우 15-12-3 / 360 - 80.0% : 출루율 Good - 도루 성공률 Good / Point-4 

    10.정은원 19-11-8 / 439 - 75.0% : 출루율 Best - 도루 성공률 Bad / Point-4

     

    <Best 3 Good 2 Bad 1>

     

    3.

    도루 성공율-

    보통은 도루 성공률이 75% 이하라면 뛰지 않는 것이 낫다고들 한다.

    통상적으로 도루의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을 근거로 따져 봤을 때,

    추신수(도루자5)와 홍창기(도루자6)의 도루는 팀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

    두 주자가 기록한 도루 실패의 횟수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잃었다고 봐도 될 듯하다.

    반면에 김혜성(도루자2)과 구자욱(도루자1)은 팀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확실한 득점 루트라고 판단할 수 있다.

    성공률이 확실한 도루 주자는 또 하나의 확실한 득점 루트인 셈.

     

     

     

    4.

    출루율-

    과연 출루율이 도루 타이틀을 갖는데 큰 영향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당연히 도루 기회가 많을 테니 개수가 많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실패의 확률도 올라간다.

    또한 출루율이 낮은데 도루 타이틀을 여러번 차지한 선수도 있었다.

    이를테면 이대형과 같은…….

    KBO 통산 도루 개수로 보면 전준호, 이종범, 이대형이 Top3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통산 도루 개수가 500개를 넘었다는 것이다.

     

     

    5.

    이대형이 4년 연속 도루왕을 했던 07년도부터 10년도까지의 출루율을 보면 0.310~0.341 사이였다.

    위 표를 기준으로 대비하자면 솔직히 높은 출루율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지찬 정도의 출루율임에도 김혜성과 같은 도루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대형은 타석 대비 낮은 출루율과 상대적으로 높은 도루 개수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다른 의미로 한번 나갔다 하면 반드시 2루를 가는, 갈 것 같은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상대팀 배터리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선수였다는 것.

    즉 이대형 같은 스타일은 스페셜리스트의 스타일.

     

     

    6.

    전준호의 경우 도루 타이틀은 3번밖에 차지한 적이 없었지만 통순 도루 1위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이대형과는 다르게 높은 출루율을 보유하고 있었고, 거의 금강불괴 수준으로 몸 관리가 뛰어났다.

    이대형의 통산 출루율이 0.337인 반면에 전준호는 19 시즌을 뛰면서 0.375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69개로 도루 1위를 차지했던 1995년 그의 출루율은 0.395에 이를 뿐만 아니라

    35세라는 노년(?)에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던 05년은 심지어 0.377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준호는 누적의 사나이 & 롱런하는 스타일.

     

    7.

    이종범의 기록을 보다 보면 

    진정 야구의 신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94년도 84개라는 수치로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이때 그의 출루율은 무려 0.452였다.

    심지어 도루 실패가 15번 있었는데 이는 약 100번의 도루 시도를 했다는 의미이고,

    이는 출루율이 높으면 도루 기회가 증가한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다.

    즉, 타석에 10번 서면 그중  최대 5번 정도 출루를 했었다는 뜻.

    또한 2년 연속으로 도루왕이 되었던 96,97년도 그의 출루율은 0.425,0.428…….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한 경기 5번의 타석이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이대형보다 2경기당 1번 꼴로 더 출루했고 최소 1번은 더 도루의 기회가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겠다.

    그저 ‘신’

     

    8.

    한편, 

    과거 도루 타이틀을 연속으로 가져가는 선수가 많았다.

    이는 피지컬이 최고의 상태에 오른 선수가 최소 2~3년은 그 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는 말인데,

    KBO 기록을 찬찬히 보면 

    최고 연속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던 선수는 98~01년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정수근이 있다.

    그로부터 6년 뒤 이대형도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이때 이대형은 3년 연속 60도 루라는 위업을 쌓았다.

    그리고 다시는 안 나올 줄 알았던 4 연속 도루왕이 정확히 5년 뒤. 

    박해민이 2015년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2018년까지 또 한 번의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9.

    하지만 도루는 점점 현대 야구에서 불필요한 기록으로 차치되고 있는 듯하다.

    경기 내적으로 도루보다는 보내기 또는 희생타가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도루 & 주루를 위한 대주자 롤이 있던 반면에 최근에는 그런 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유.

    즉, 과거는 주루 플레이만으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방면으로 잘해야 프로. 특히나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루의 중요성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기록만 봐도 알 수 있었는데,

    2019, 2020년 도루 1위의 개수는 39개, 35개였다.

    프로야구 통산 40개 이하로 도루왕이 된 적이 없었는데 이 기록을 

    2018년 36개의 박해민을 시작으로 2019년의 박찬호 39개의 기록으로 기록을 깼다.

    심지어 2020년 심우준은 35개로 최소 도루 개수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10.

    이 수치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지금처럼 리그에서 도루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예전만큼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줄어든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인지

    당장은 알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도루라는 기록이 좋은 타자임을 증명하는 세부 스택에서 빠지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

    아!!! 결론은 김혜성과 박해민이 2021 도루왕에 근접하다고 본다.

    리그가 후반에 다다를 수록 두 선수는 집중 견제를 받을 것. 

    그런 압박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루를 해야 한다면, 박해민이 도루왕을 차지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간 김혜성이라는 선수의 성장 속도를 보면 새롭게 뜨는 해(김혜성)가 아침을 밝힌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은 듯. 

     

     

    +

    이대형은 최근 유튜브에서 “단타 치고 도루해서 2루 가면 그게 장타 아니야?”라고 했다.

    얼핏 들으면 맞는 소리인데 ㅋㅋㅋ 

    그것을 장타로 기록한다고 해도 OPS가 대폭 상승하거나 하지는 않더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