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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쓰는 책 이야기.
그간 더 마인드, 10배의 법칙등 취미로서의 책읽기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책을 읽다보니 머리가 지쳤다. 게다가 주식공부를 한다고 활자를 읽는 행위를 쉼없이 이어가다보니 머리가 쥐가 날 것 같은 날의 반복이었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 것을 자제하기 보다는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하기로 했고 짧은 단편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딱히 정한바 없이 송도에 위치한 교보문고에서 집어든 책이 이 책이었다.
작가도 누군지 몰랐고.
이 책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정보를 얻은 바 없었던.
말그대로 그냥 무심결에 집어든 책이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라하면 딱 하나.
띠지 때문이었다.
부커상 최종 후보였다는 점.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가 된다는 점.
그리고 '작가 은유'가 추천한 책이라는 점이 띠지를 통해 전달되었다.
오로지 띠지를 통해 구입한 책이다보니 내용이야 읽다보면 알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책은 상당히 짧은 소설에 속한다. 고작 120페이지정도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심오한 편이다.
매일이 반복되는 생활을 가진 주인공 펄롱.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해주고 오던 그는 작은 여자아이를 만단다. 그냥 지나쳐도 될 법한 작은 사소한 사건이라 해도 무방했던 여자아이와의 만남이. 결국은 소설 막바지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치닫게 된다. 그 선택이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생길을 열어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는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한채 마무리 된다.
사실 이 4줄짜리 소감만으로는 이 소설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이 어떠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완벽한 소설이라는 점을 알고나면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결말은 책에 담기지 않은채 독자들에게 열린 결말을 주는 점은 이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열린 결말이라고 하기보다는 지독히도 고통스러운 사실을 온전히 다 적기 싫었던 작가의 속내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1985년 아일랜드 작은 도시. 막달레나 세탁소는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고 아일랜드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말만 세탁소지 이 곳은 성매매 여성, 혼외 임심을 한 여성, 고아, 학대 피해자등등 "타락한 여성"을 수용한 채 그들의 고혈을 짜낸고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던 곳이었다.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암암리에 알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 곳과 얽히는 것을 싫어했고 입밖에 꺼내려 하지 않았다. 그 암묵적인 룰을 깨부순 것은 매일을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가장이라는 점은 이 책을 읽은 나에게 꽤나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그 시대에.
힘을 업은 무리들을 상대로.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될리 없는.
암울한 미래가 보인다는 점이......
고구마 대여섯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안겨 주었다.
신선한 책의 문장 구조와는 별개로 내가 이 책을 선뜻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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