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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리디북스

    4월 8일 ~ 10일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데뷔 이후 다섯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이 살해당한 애인의 마지막 행적을 쫒는 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정통 추리소설의 기법이 충실히 녹아져 있고, 치밀한 플롯 & 기막힌 반전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일본에서 드라마화까지 된 오랫동안 

    사랑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은 가해자가 명확하다.

    살인을 저지른 쪽과 살인을 당한 쪽. 여기서 살인을 저지른 쪽은 대개 악인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선인도 악인도 없다.


    라고 리디북스에서 볼 수 있는데......


    음....

    최근들어든 생각인데...


    우리는 책을 고를 때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순위 또는 책표지 & 추천사등을 보고 결정한다. E-Book의 경우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책소개 or 작가 소개를 보고 결정에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것들을 맹신할 수 없는 것 같다.

    마케팅의 일환 일 수도 있는 것이고,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야한다고 보는데....

    이게 참.....참고만 하기에는 너무 그럴듯해서 문제이다.


    과연 책 소개만 보고 결정한 이 책은 어떨지...



    책을 읽기전...

    사실 처음부터 11문자 살인사건을 읽어보려 한 것은 아니었다.

    [마력의 태동]이라는 책을 구입하려다가 문득 이 작가의 이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자고 생각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 글과 이전 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검색을 했고 다행히 이 책이 리디북스 리디 셀렉트에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순전히 이전 작품과 최근 작품을 비교해보면 더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 때문에 읽어보게 된 것인데 사실 [11문자 살인사건]을 읽고 나서, [마력의 태동]을 읽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도.


    또 다른 이유로는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이 추리 소설가라는 점이 나름 재밌었다. 추리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이라는 점이 꽤나 독특했다.




    스토리 & 감상...

    일본 소설을 잘 모르는 사람도 [용의자 x의 헌신]은 들어봤을 것이다. 

    류승범 주연의 영화로도 리메이크가 되었고, 이 작품 역시 원작은 소설이다.

    당연하게도 원작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오래된 작품인 [11문자 살인사건]은 정통 추리소설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추리소설에 무엇이 정통이고 정통이 아닌 것으로 구분 짓는 거 자체가 기준이 애매모소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은 어떠하고 또 누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인지.....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이 작품의 주인공 애인이다.

    애인의 우품을 정리하면서 추리소설의 작가라는 직업정신 때문인지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쫒게 되는데 이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주인공의 남자친구는 1년전 어느 요트 여행에 참석을 했었고 그때 어떤일이 일어났음을 알 게 되는데...

    요트 여행 참가자들을 찾아나서는 주인공, 하지만 사건에 다가갈 수 록 조사했던 사람들이 차례로 살인자의 손에 살해당하게 되고...결국 막바지에 다다라서 믿기 힘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라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일단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모놀로그1 1장 2장 / 모놀로그2 3장 4장 / 

    모놀로그3 5장 6장 / 모놀로그4 7장 8장 9장


    각장이 시작하기 전에 모놀로그에서 살인자의 독백이 나오고 스토리가 시작되는 구성.

    평범한 추리소설의 구성으로 불 수 있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설의 흐름상 5장과 6장 사이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5장까지는 친구인 후유코의 도움으로 사건을 조사해 나가지만 머랄까 약간은 겉도는 느낌이? 주인공은 굉장히 제 3자의 입장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러다 6장에서는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잠입도 불사하는 불같은 형사 느낌의 주인공으로 변하는데...이게 작가가 의도한 것이겠지만 소설의 분위기가 5장과 6장 사이로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 의견입니다>


    5장까지는 여러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설명과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소개되는 것이 중심이였다면 6장부터는 오로지 인물들간의 중심으로 펼쳐진다고 봐야 하나..


    "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ㅠ-ㅠ "


    다만 한가지 활실한 것은

    이 [11문자 살인사건]이라는 책은 5장과 6장 사이가 마치 축구에서 전반과 후반이 나뉘듯이 분위기부터 환경 그 모든 것이 미묘하게 변화한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진정한 스토리 라인은 6장부터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어쨋든!!!

    친구 후유코와 조사를 펼쳐나가던 주인공은 어떠한 계기로 1년전과 같은 주최자가 여느 요트 여행에 초청을 받게 되고 여행 첫날 밤 진실을 알게 되는데...

    사건의 내막.

    사건의 피해자.

    사건과 관련된 자들.

    그리고 사건을 숨기려한자.

    이 진실속에서 커다란 반전이 숨어 있었고,

    이 반전으로 하여금 추악한 진실을 알아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한다. 결국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더라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마무리 

    앞서 언급했듯이 작가의 최근작이 아닌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스릴러)소설과 비교하면 호흡이 무척 느리다고 느꼈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서 읽었던 [봉제인형 살인사건]에 비하면 소설속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더디게 흘러가는데, 이걸 정통 추리소설의 특징이라하면 뭐..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 몇가지 꼽자면,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 처럼 책 소개(리디북스)가 되어 있지만 사실 그다지 큰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반전 결말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결국 책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난 후 드는 느낌은....


    "와!!! 그런거였어?? 장난아닌데!!!" 라는 느낌보다는

    "아.....그런거야...음...그렇구나......근데??" 이런 느낌.


    그리고 보통 추리소설은 극적인 반전을 위해서 소설 앞부분부터 여러 장치를 깔아둔다. [11문자 살인사건] 이 책은 출간된지 오래되다 보니 이 복선 장치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결말에 다가갈수록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소설들에 비하면 많이 약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추리 소설의 결정적인 단점인 어색한 반전 뒤에 오는 어색한 결말이 역시나였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좋게 본 사람으로서 이 책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결국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이 책의 긍적적인 면을 보자면 [11문자 살인사건]을 읽으면서 다행히도 김전일 & 코난이 생각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점은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서 읽었던 [기억파단자(리븅예정)]와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김전일 향기가 많이 났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은 김전일이 생각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끝으로 한마디 남기자면...



    아니!! 도대체!!

    11문자는 언제 나온거야?!?

    왜 제목이 11문자인지...

    누가 설명 좀....

    <이거 궁서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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