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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사조영웅전 - 영웅문

Easy_Sup 2021. 9. 19. 11:05

목차



    표지 인물이 어렸을때는 김용인줄 알았다.


    1.
    영웅문 그중에 1 편 격인 사조영웅전을 무협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조영웅전은 사실 곰 같은 정의의 사도 곽정과 여우 같은 지략가 황용의 ‘사랑’ 이야기다.
    웬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사조영웅전은 대하’역사’무협소설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사실은 곽정과 황용의 러브스토리다.
    대부분의 소설 내용은 곽정과 황용 두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기까지 많은 사건&사람들과 엮겨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2.
    고등학생 때 아마도 구판이었던 것 같은데 옛날 책으로 한번 읽고,
    대학생이 되어 학교 도서관에 있던 같은 버전으로 한번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거진 20여 년이 지나고 30대의 끝자락에서 한번 더 읽었으니
    10대, 20대, 30대에 한 번씩 내 인생에서 사조영웅전을 3번이나 읽었나 보다.

    간다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재밌다.
    무공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무협지 같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 전쟁 등이 나오면 대하소설 같기도 했다.
    다만 중화사상이 매우 강한 편에 속한다.
    이른바 중국 영웅과 그 들의 무공이 최고다.
    서역, 몽골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결국 대부분 곽정을 포함한 천하오절 인물들에게 진다.
    이는 신조협려에도 이어지는데, 중국의 영웅들이 최고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사소한 면을 제외하면 역시나 재밌다.


    3.
    어렸을 때는 주인공 곽정을 중점으로 소설을 읽었었다.
    물론 주인공이거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은 의무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올바른 생활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뚝심 있는 바른 사나이로 살아가는 곽정에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반면에 지금은 곽정이 아닌 빌런중 최고 빌런으로 묘사되는 황약사와 구양봉에 감정이입이 되는 편이었다.
    불과 20대 때만 해도 악당 같은 두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불혹을 앞두고 있자니 동사 황약사와 서독 구양봉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었다.

    리디북스에는 사조영웅전 만화도 있었다.

    3-1. 황약사
    일단 예의범절과 도덕적인 모습을 싫어하며 제멋대로 구는 황약사는 개차반 같은 성격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세속적인 원칙에 구애받지 않고,
    겉치레 같은 예의보다는 개인의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황약사의 성격이야말로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격이지 않을까 싶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줏대대로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최고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3-2. 구양봉
    또 한 명 구양봉은 사조영웅전에서 제대로 극악무도한 최고의 악당(빌런)이다.
    구양봉 역시 성격은 개차반으로 오히려 빌런 지수는 황약사보다 더 강하다.
    하지만 이런 구양봉이지만, 배울 점은 있었다.
    무공과 학식이 높아 거꾸로 배운 구음진경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해했고, 결국 2차 화산논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남들이 정형화된 길을 걷는다고 나도 그 길을 걷다 보면 지나간 사람들의 양산형 모델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정형화가 아닌 창의적인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이다.
    크레이티브라는 단어가 각광을 받는 것도 그 이유인데 구양봉이야말로 당대 최고의 크레이티브라고 볼 수 있지 않겠나.


    4.
    원체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다 보니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지?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는지?
    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며 볼 수 있다는 것이 김용이라는 작가의 작품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 40이 넘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면 노완동 주백통에게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을까?
    하물며 양강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5년이 지나 40대 중반쯤이 되면 김용의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5.
    사조영웅전 다음은 당연히 신조협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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