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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랄까?
책을 읽는 동안 들었던 기분은 1편보다 친절함이 더 컸다는 것이었다.
1편의 경우 제목 그대로 “불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편의점의 불편함을 온 몸 그대로 느껴야 했다면 2편은 전작보다 편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보통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에 가게 되면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이 편의점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기에 불편함을 느꼈던 1편에 비해, 지금의 청파동 Always 편의점에는 정체 모를 노숙자도 없었고 아마도 우리는 이 편의점에 사연이 가득 담겨있는 따뜻한 편의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느낀 부분은 캐릭터가 바뀐 부분이 마치 홍콩영화의 세대교체같았다. 물론 이름만 그렇다. 2편으로 오면서 찐주인공 자리에는 독고(?)의 자리를 홍금보(?)가 대체했다.
가족 그리고 사랑
물론 김호연 작가님의 의도가 있을테지만 내가 느낀 2편의 주제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주변 지인을 한번 더 둘러보게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편의점 현사장과 전사장의 이야기이자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 어머니도 본인은 아닌척해도 아들이 힘들면 제 살을 깎아 줄 정도로 사랑해주셨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게 어머니의 사랑이고 희생이었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10분의 1도 모르고 있을지도......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음에도 어머니 아버지가 나에게 보여주셨던 사랑의 깊이가 가늠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12살과 10살의 두 아이를 키우며, 10년이 넘는 시간을 부모로 살면서 내 자식들에게 나름의 사랑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내가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만큼의 10%도 안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받았던 사랑이 내가 내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몇십배는 된다는 것이 씁쓸하면서도 힘을 내게 만든다.
이 책은 나를 조금 더 좋은 아들로서 조금 더 나은 아빠로 만들어주는 계기를 주었다.
결론은 사랑
비록 몸은 아파서 병원에 있지만, 그 김에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불편한 편의점2]에 대한 감상을 부모님의 사랑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다양한 이야기를 뱉어냈던 중간에 지운 몇백자의 내용은 가슴에 묻고자 한다.
[불편한 편의점2]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냐고 묻는다면 딱 하나 부모님의 사랑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고 싶다.
"편의점 이야기는 끝났다. 감동과 여운이 섞이며 따스한 기운을 만들며 겨울한파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따스함이 좋은 아침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여름이 끝났다. 난류와 한류가 섞이듯 가을밤의 따스하면서 선선한 기운이 밤의 출근길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
나중에 김호연 작가의 작업실이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는데.
1편이 불편했던 것은 ‘정체불명’의 노숙자를 투입해서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2편에서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없었다.
그게 2편보다 1편이 더 불편했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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