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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드라마
드라마가 이상합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약점, 트라우마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5화가 될때까지도 그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구마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감장정도의 답답함이 조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원이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의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고 싶고, 노인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슬며시 옮겨다니는 타임라인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됩니다. 또한 극중 캐릭터의 행동들을 보면 왜? 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서연 이 사람은 뭐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드라마 장르는 로맨스라고 적혀있는데 풍기는 분위기는 '화차'같은 느낌의 스릴러 입니다.
그런데 OST는 미쳤습니다. 헤드폰을 끼고 봐서였을까요? 유난힌 인물들의 숨소리, 대사 그리고 음악의 타이밍이 예술입니다. 극중 한정원의 직업이 영화음악 감독이여서? 각잡고 음악에 신경 쓴 느낌입니다.
결론은 이 드라마 굳이 이해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꽤나 재밌습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정원(공유)
어릴 적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Ep6 쯤 대학생때의 한정원이 얘기합니다. 어머니를 내 손으로 죽인 것 같다고. 그 말에 대한 의미가 마지막화에 나옵니다. 한정원이 불면증을 겪고 있는 이유와 연결됩니다. 꽤나 슬픈 이유입니다. 하지만 한정원의 전 부인인 이서연은 불면증을 이해하기보다는 약으로 억누릅니다.
극중 공유의 깊고 슬픔이 담겨있는 눈망울이 큰일을 해냅니다. 공유의 장점은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피지컬과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외로움을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인데요. 외로움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력에 더해 바바리에 특화된 피지컬.
이 역할은 공유밖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 듯하네요.
한정원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이서연(정윤하)
한마디로 뻔뻔함을 한도초과 X싸이코 또라이 빌런.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뚤어진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구분할 줄 모르는 소유욕만 갖고 있는 비이상적인 사랑을 갖고 있는 여자...
아니 뭐 이건 한마디로 정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자기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임신한채 사고를 당하고 남편이 아내가 아닌 아기를 택했다는 사실이 자신의 비뚤어진 사랑에 대한 이유라고 얘기합니다.
소중함따위는 없는, 그저 소유욕만 있는 그녀의 비뚤어진 사랑이 갈수록 그 끝이 보입니다.
누구보다 깊은 상처가 있음에도 지키는 쪽을 선택한 노인지(서현진)
드라마에서 겪은 그녀의 슬픔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얼마나 고독한 삶을 살았는지 가늠이 안되는 그녀입니다. 한마디 한마니 내뱉을때마다 그녀의 삶에 한이 느껴집니다.
이게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한정원을 걱정하는 노인지의 말투에서 박동훈(나의 아저씨)이 겹칩니다. 반대로 한정원의 모습에서는 이지안이 떠오릅니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는 존재. 서로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존재.
노인지는 뒤늦게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지금까지 자기를 힘들게 했던 과거를 마주합니다.
8부작이 아쉬운 드라마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랫만에 배우들의 감정연기에 몰입해서 본 드라마입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같은 느낌의 드라마입니다.
너무 몰입을 해서였을까요?
마지막 트렁크의 주인이 OOO라는 것을 알았을때 그 안의 내용물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픈 상처 하나쯤은 있겠죠. 그 상처를 이겨내는 사람만이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겠죠.
적어도 저에게 이 드라마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
저에게 가장 임팩트 있었던 대사는 마지막회에서 나온 "반전세".
외국버전은 이 대사를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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