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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이후 이야기
신조협려는 사조영웅전 이후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양과는 반역죄를 지은 양강의 아들로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수년을 지내다 구양봉을 만난다.
구양봉을 양아버지를 삼게 되고 합마공을 배우면서 무공을 배우게 되는데
이후 도화도를 거쳐 전진교로 가게 되었지만 악연으로 인해 전진교가 아닌 고묘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소용녀를 사부로 맞이하게 된다.
훗날 몽골군 대칸 몽케를 죽이고 송나라를 지킨 중원의 영웅 신조대협의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또 사랑 이야기???
신조협려도 사조영웅전과 마찬가지로 양과(곽정)와 소용녀(황용)라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곽정과 황용처럼 한번에 이어지지 않고 이리저리 꼬이고 꼬여 생이별까지 하는데
그 기간이 장장 16년으로 사조영웅전의 곽정과 황용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이쯤이면 김용 소설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로맨스안에 애절함과 험난함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또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이야 핸드폰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약속 시간, 장소를 바꿀 수 있지만
불과 20~30년전, 핸드폰이 없던 시기는 언제 어디서 보자라는 단편적인 약속이 전부였다.
하물며 저 시대는 사람이 말을 타고 소식을 알려야 하는데…….
한번 어긋나면 몇년을 생이별할 수밖에......
곽정과 양과의 차이점 = 전편 주인공 vs 속편 주인공
주인공 양과는 곽정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
좋은 스승을 만나 정석으로 무공을 '배웠던' 곽정과는 달리
양과는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어 무공을 '전수' 받는다
양과가 그동안 터득한 무공은 구양봉의 합마공 + 고묘파의 옥녀심경 + 구음진경 + 전진파의 내공심법
+ 황약사의 탄지신통,옥소검법 + 홍칠공의 타구공법 + 독고구패의 검법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암연소흔장이라는 장법까지 다양한 무공을 배웠다.
곽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
곽정이 항룡십팔장이라는 한 가지 무공으로 최고 반열에 올랐다면,
양과는 오른팔이 없음에도 다양한 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곽정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었다.
또 하나 곽정과 다른 점은 곽정은 조금 모지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을 황용이 채워주고 도와줬다면
양과는 태생부터 머리가 좋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리즈물을 보면 전편의 주인공보다 속편의 주인공이 더 강한 경우가 많은데,
신조협려 소설 역시 그 틀을 갖는 거 보면 이는 불변의 진리인가 보다.
양과라는 인물에 대해여..
끝으로 양과라는 인물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양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틀과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인물로 나온다.
구양봉(양강의 원수)의 양아들로 들어가고 곽정의 장인 황약사와 친구사이를 맺으며 황약사의 제자와 의남매를 맺기도 한다.
심지어 사부인 소용녀와 결혼을 하는 등 당 시대를 기준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관념 파괴를 보여준다.
그로 인해 양과는 소설 속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
이런 양과를 보면서 문득 GOD의 박준형이 떠올랐다.
와썹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파격적이면서 센스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몇몇 논란의 요지야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일 뿐.
와썹맨에서 쭈니형의 멘트는 상상을 초월하고 유쾌하다.
특히나 농협 편에서 쭈니형의 팩폭은
갇혀있는 틀 그리고 고정관념 속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혁신과 다수의 공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형적인 꼰대 문화라고 불리는 지금의 회의 방식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소신을 말했고
유일하게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야기를 해도 결국 소귀에 경읽기로 일관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양과를 보며 손가락질하는 중원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점은 크게 아쉬웠다.
양과의 모습과 쭈니형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이 소설 속의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지 않나 보다.
진짜와 가짜의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다고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조직의 문제, 시대의 문제를 꿰뚫는 이의 의견을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보며 묵살하는...
쭈니형 같은 사람이 있어야 사이다 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과는 결국 영웅으로서 존경의 대상이면서도 한편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던 인물로 남았다.
지금, 우리 곁에 또 한 명의 양과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하는 인물로 대할 수 있을까?
아님 그들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질로 대할 것인가?
김용. 당신은 어디까지 바라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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