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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월 19일 삼성과 4:4 무승부 이후 데일리 리뷰에 쓰던 글이었다.
SSG의 문제점에 대해서 쓰다 보니 말이 많아져 내용이 길어지게 되어 따로 옮겨 적게 되었다.
아쉽게도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수준 높은 글이 아니라,
SSG의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선발의 부재 = 불펜의 소모라는 것이
단지 SSG만의 문제가 아닌 프로야구 전체를 봐도 어쩔수 없는 희대의 난제라는 것이 안타까워 적어보게 되었다.
1. 선발투수의 빈자리
앞서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리그 시작 당시 선발진과 현재 선발진이 아예 다른 팀은 리그에서 SSG밖에 없다.
한 두명의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 수정이 된 팀들도 있겠지만 SSG처럼 선발 로테이션이 전부 바뀐 팀은 없다.
아니 어쩌면 여지껏 한국 프로야구 사상 이런 적이 있었을까 싶다.
시즌 초 SSG는 르위키-폰트-박종훈-문승원-이건욱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의 교체가 발생되었고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 SSG의 선발 로테이션은 가빌리오-오원석-이태양-최민준-김정빈(?)으로 몇단계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예전부터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었다.
강력한 투수 몇 명이 버텨준다면 최소한 플옵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예로 2006년의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그리고 문동환까지
거의 투수들의 힘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아무리 타격이 좋은 팀이라고 해도 투수들이 죽을 쑤면그 팀은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 어렵다.
2010년대 후반 롯데가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었다.
만약이란 것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선발 로테이션이 그대로 유지가 되었다면?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 던져 불펜의 소모가 적었다면?
그랬다면 SSG의 순위는 아마도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홈런의 팀이라 불리는 만큼 장타력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현저히 딸리는 투수 쪽 문제로 순위가 곤두박질.
현재 SSG는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2. 불펜의 과부하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자주 보는 글이 하나 있는데 이른바 혹사지수이다.
KBO 불펜투수들의 투구수와 휴식기간 & 등판횟수등을 고려해서 만든 지표인데.
이게 재밌는 점이 현시점에 가장 잘 던지고 있는 투수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지만.
어떤 팀의 불펜투수들이 갈려나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현재 SSG는 롯데와 기아에 뒤를 이어 8번째로 팀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다.
그런데 롯데는 혹사지수에 등록된 30명의 투수 중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기아 역시 단 3명에 불과한데... SSG는 무려 30명중에 7명이나 등장한다.
이 말은 SSG의 투수들이 불가피하게 관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7위임에도 4위와 게임차는 2.5 게임차라 포기할 수가 없는 상황)
3. 장지훈(1~2점차라면 매번 등판 중)
9. 김택형(후반기로 보면 압도적이다)
12. 김태훈(시즌 초부터 SSG의 애니콜)
17. 최민준(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 후 투구수&이닝이 늘었다)
19. 이태양(역시 선바로 변경후 투구 수와 이닝이 과도하게 늘었다)
20. 서진용(1이닝 투수치고 투구 수가 많은 편)
22. 김상수(한 번씩 2이닝 이상 던지는 경우가 늘었다)
다행인 점은 박민호가 뒤늦게 1군에 등록되었기에 누적 점수가 부족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부터 등판했다면 SSG는 8명의 선수를 올렸을지도 모른다.
SSG의 불펜 혹사가 높은 이유는 알다시피 선발의 부재가 불펜 혹사로 이어졌고
심지어 선발의 빈자리를 불펜으로 조차 제대로 메꾸지 못하다 보니 많은 투수들이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선발투수들의 갑작스런 이탈]
↓
[대체 선발들이 이닝을 길게 못 끌게 됨]
↓
[한 경기에서 불펜 투수 3~4명이 투입됨]
↓
[승리조 & 패전조 구분 없이 많은 선수들이 투입]
으로 이어졌고 결국 이 사달이 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필승조의 혹사??
현재 SSG의 필증조라하면 아마도 서진용-장지훈-김태훈-박민호-김택형일 것이다.
조금씩 부침이 있었지만, 잘해왔고 여전히 잘해주리라 믿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현재 서진용(5패 4.53)-장지훈(3패 4.26)-김태훈(4패 5.40)-박민호(0패 3.0)-김택형(0패 2.79)
필승조라고 하기에는 서진용과 장지훈 그리고 김태훈의 평균자책점은 매우 매우 아쉽다.
현재 리그 탑급의 불펜투수라 할 수 있는 주권, 정우영, 홍성민등은 3점대 초반 또는 2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한 리그 평균급의 불펜을 기준으로 하려면 최소 3점대 중후반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우영, 주권 등의 선수들을 보면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불펜투수들과는 기록적인 부분에서 꽤나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위 선수들이 못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쉽다는 표현밖에는......
박민호도 잘해주고는 있지만 한번 무너질 때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보니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크다
그렇다 보니 위 선수들 중 확실한 믿을맨은 현재 김택형밖에 없다는 점도 SSG의 문제점이다.
마무리인 김택형은 9회 1이닝, 박민호도 확실한 1이닝.
선발의 5이닝을 제외하면 남은 선수들이 2이닝을 막아주면 되고
이에 따라 서진용+장지훈 또는 서진용+김태훈 등과 조합으로 운영을 하고
필승조 한두 명의 선수가 휴식을 갖는 플랜으로 불펜을 운용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선발이 무너지고 그 사이에 조영우, 김상수 같은 선수들이 등판한다고 해도 결국 남은 필승조 선수들의 등판 횟수도 늘어나게 되고
불펜의 소모 = 필승조의 혹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4. 해답이 없는 난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선발 자리의 부재를 불펜으로 끌어다 쓰고.
불펜 투수의 소모는 결국 내년 또는 내후년 선수들이 혹사로 인해 퍼지게 된다면.
다음 시즌 계획을 백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SSG는 전 SK 시절 07~12년 전통 강호의 자리에 오르면서 투수 소모를 겪었다.
이는 몇 년 뒤 전병두, 박희수 선수와 같은 훌륭한 투수들이 일찍 은퇴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훌륭한 투수들이 불가피하게 관리를 받지 못해 리타이어 되는 모습들을 직접 봐었음에도
올 시즌 성적을 위해 젊은 투수들이 혹사 논란이 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4,5위와의 차이가 컸다면 남은 경기를 탱킹하며 선수들 관리가 들어갔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7위로 떨어졌음에도 SSG는 플옵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위와 게임차는 단 2.5게임.
여차하면 따라갈 수 있는 게임차다 보니 불펜 혹사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불펜 혹사]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고 올 시즌 정상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개인적으로 더는 전병두, 박희수와 같이 혹사 or 부상으로 일찍 은퇴하는 선수들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영원히 터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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