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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그리고 만원지폐
<스타벅스>
지난 3년...
영업사원 & 사업을 할적에 단 한달만에 골드카드가 되었고,
매달 커피값만 10만원도 넘게 사용했던 곳.
3년이라는 시간동안 받은 무료쿠폰만 100장은 족히 넘었던 단골 커피매장 이였던 곳.
서울로 일 다닐때는 당연히 있어야 할 곳 마다 있었던 스타벅스였는데,
직장을 옮기고 나니 스타벅스라는 커피매장이 이렇게도 눈에 안띄나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출퇴근 길 버스 정거장 앞에 스타벅스가 생긴다는 문구가 생격고
곧 공사가 시작되었다.
매일 공사중인 모습을 지켜보며 언제 오픈하나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생각날때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며칠전 오픈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어제도 오늘도 입구에서 맴돌뿐...
예전같으면 습관적으로 들어가
바닐라라떼를 시키고 당연히 시럽은 반만 넣어달라고 했을텐데.....
딱히 커피가 땡기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에 내 기호가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커피가 싫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종이컵에 담긴 믹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믹스커피
종이컵
그래.....
불과 몇달 만에 상황이 많이 변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나는 더이상 예전처럼 스타벅스에서 누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더는 시간을 떼우지 않아도 된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사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지켜야만 했던 나의 직업상 필수로 거쳐가야 하는 아지트였고,
이제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만원지폐>
지갑에 자리잡고 있는 만원지폐
더는 스타벅스에서 만원을 지불하며 커피를 사 마실 만한 이유가 없어졌다.
나에게 이제 이곳은 다음 약속을 위해 준비하는 사무실이자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아지트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어제도 오늘도 지갑에 있는 만원을 지켜냈다.
다행인가....싶다.
어제의 그 만원이 오늘의 이 만원이고,
나는 이곳을 지나칠때마다 여전히 이 만원짜리 한장을 지켜낼 듯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갑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만원 지폐가 있다는 것이 매우 다행스럽다.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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