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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고효준선수의 방출 통보 뉴스를 접했네요.

    박경완 "내가 겪은 제구 안되는 투수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 

     

     

    1.  돌고 돌아 인천으로

    롯데 - SK - 기아 - 롯데 - LG를 거쳐 SSG로 다시금 돌아왔던 고효준 선수. 2023년 필승조로 13홀드를 기록하며 또 한번 오뚝이처럼 일어섰지만, 올해 평자책 8.18을 기록. 2승 1패 5홀드만을 기록하며 시즌 중 입었던 부상에 의해 시즌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은 부상이라지만 야구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에도 22시즌 45게임 23시즌 73게임을 출전했으니 결국 탈이 났고 통산 20시즌을 뛰었던 고효준선수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나 봅니다.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긁히는 날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고효준 선수의 야구 인생이 끝나갑니다. 저처럼 SK왕조시절을 떠올리는 팬들에겐 고효준선수는 참 애니콜 같은 선수였습니다. 선발이면 선발, 필승조, 패전조, 추격조 가릴 것 없이 언제든지 등장했고 주사위 같은 그의 투구에 울고 웃었던 기억이 많네요.

     

    2. 2009.09.06

    그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서 바로 2009년 9월 6일 경기가 떠오릅니다.

    9승을 기록중이었던 고효준선수. 문학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10승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1회초 1번 김주찬에게 솔로홈런. 3번 홍성흔에게 솔로홈런. 5번 가르시아에게 솔로홈런 맞으며 강판.

     

    다행히 1회말 1번 박재홍의 솔로홈런에 이어 박정권의 쓰리런으로 역전에 성공. 그대로 필승조 투입되며 SK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고효준 선수에게는 뼈아픈 기억일지 모르지만 롤러코스터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었기에 당시 아내와 직관을 했던 저는 상당히 재밌었던 경기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출처:KBO

     

    출처:KBO

     

     

    3. 절실함

    사실 고효준 선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야구 경기가 아닌 경인TV에서 방영했던  불타는 그라운드였습니다. 가정이 있던 고효준 선수는 2,700만원 하던 연봉도 연봉이지만 경기에 뛸 수 없자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트레이드 요청을 했고 그 절실함을 보았던 김성근 감독은 그 시즌부터 고효준 선수를 중용하기 시작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해  11승 10패를 기록하며 다음 시준 8,000만원으로 연봉 계약을 할 수 있었죠.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1년 드디어 억대 연봉에 진입하며 나름 승승장구. KBO좌완 불펜 한 획을 그었.......나;;;

    어찌되었던 더이상 이도 저도 아닌 선수가 아니게 되었고 강력한 롤코 임팩트와 동시에 장단이 확실한 선수로 눈동장을 찍었던 고효준 선수는 무려 13년을 더 해먹습니다.

     

    4. 안녕

    사람이 절실하면 진짜 변하는구나를 몸소 실천했던 선수.

    1군에서 던질 수만 있다면 보직은 상관하지 않았던 선수.

    SK왕조시설 투수 주축이었던 김광현, 정우람, 윤길현, 정대현, 전병두 못지않게 강렬했던 선수.

    팀의 마당쇠 역할을 해주었던 고효준 선수. 

     

    수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SK-SSG의 야구가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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