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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중고사기 그리고 보이스피싱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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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24년 6월 16일.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가격에 디아멍 다이아노브컷 배트가 야용사에 매물로 나왔다.

임영웅 콘서트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5분 컷되는 급매물이다보니 조광일의 곡예사 수준으로 문자를 보냈다. 쿨거래시 네고해준다는 문구도 무시하고 계좌번호 부르면 바로 입금했는데......

이게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몰랐다.

그때까지만해도 말이다.

 

다음날 월요일에 택배 보내준다고 했으니 기다렸다.

하지만 저녁이 될때까지 연락이 없네?

“왜 연락이 없으세요? 물건 보냈나요?” 했더니

화요일 새벽 5시에 연락이 오길

"택배 포장을 잘 못해서 거절되었다고 오늘 오전에 우체국 택배로 보내겠다”는데 먼 개소리인지. 지난 과거 거래내역을 보니 배트 중고 거래 한적 많더만;;;

어찌되었든 한번 더 속아주자 했지만 역시나 화요일 밤까지 연락은 없었다.

사실 이때만해도 내가 사기 당한지도 몰랐다 ㅋ

 

아침에 눈을 뜨고 문자도 없는 것을 보고는 결국 인내심은 바닥이 났고 보통 중고거래를 할때 전화통화까지 하는 일은 없지만 아침에 출근하면서 전화를 걸어봤다. 하지만 역시나!!

 

 

 

 

그런데!!??

야용사에 이사람 사기꾼으로 어제 날짜로 등재되어 있는 것 아닌가? 내용을 보니 내가 봤던 그 게시글이었다? 

게시글 캡쳐 이미지에는 댓글이 2개 달려있었는데 내가 남긴 댓글이었다.

근데 웬걸 나말고도 당시 입금을 한 사람이 한사람 더 있었다는 것이었고, 그걸 보고 결국 나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현 회사에서 경찰서에 사건사고 접수하던 경험과 관O청 참고인으로 조사받을때 썼던 진술서 경험을 융합해서 한편의 명작을 만들어냈다.

사건 접수를 하고나니 환불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더 웃긴 것은 환불해주겠다고 하고는 1시간이 넘게 또 연락이 없었고 결국 2시간만에 입금이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과 핑계로 일관했다.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어쩌다보니 일이 꼬인건지는 사실 관심없었다. 다만, 이런식으로 문제를 일으킬 깜냥이었다면 카톡프사에 가족사진은 올리지나 말지.

아이 얼굴과 이름, 배우자 얼굴까지 오픈된 카카오톡 상태를 보니 참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허술하게 일을 벌이니 참 기가 막히더라

어쨌든 환불은 받았지만 내 맘속에서 디아멍은 날라갔다. 다이멍은 포기.

 

 
© rupixen, 출처 Unsplash

 

그리고 정확히 25분뒤에 오리지날 헐크 배트가 매물로 나왔다. 나는 이번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좌이체를 했다. 다행히 판매자가 퇴근하고 송장을 보내주어 2연속 뺑이치지는 않아도 될줄 알았는데......

 

중고거래 사기에 이어서 보이스피싱때문에 뺑이를 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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