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 bermixstudio, 출처 Unsplash

     

     

    그대로 카카오톡 차단을 하고는 바로 와이프한테 대화를 캡쳐하고 보여주었다.

    몇분뒤 오빠랑 똑같은 상황인데? 하면서 보여준 뽐뿌의 어느 글 하나.

     

     

     

    케이뱅크 사칭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당할뻔했네요 ㄷㄷ

    지난주에 대출좀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승인요청하고잘 안되서 걍 접은 상태였는데요.오늘 아침에 모르는 번

    m.ppomppu.co.kr

     

     

    교묘하게 비슷한 내용의 사칭 고발 글이었다. 그렇게 와이프랑 어이없는 웃음으로 해프닝이 될 줄만 알았는데......

     

     

     

     

    19일 17시35분

    02로 시작되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앳된 말투의 여성이 서울경찰청인데 내가 지금 보이스피싱과 연관이 된 것 같다고....??

    (아 뭔 또 X소리야;;;)

    OO라는 사람이 보낸 어플을 까셨냐고 물었고. 문득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나는 순순히 아니라고 답했고 솔직히 이마저도 보이스피싱에 연결된 패턴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순간 이 것들이 또 장난치네 라는 생각에 눼눼~ 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무언가 괜히 찝찝한 느낌이~

     

    지하철역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 나 방금 경찰청 사칭 전화를 받았다. 번호는 02-700-OOOO번호 였는데 이 런 번호가 있냐? 고 물었는데......

    .

    .

    .

    .

    .

     

    예상치도 못하게 있다네?

    그것도 피싱범죄수사계라고!!!!

    .

    .

    .

    왜 진짜 있는거지???

    이정도면 민원실도 사기인가 싶어 재차 전화를 했지만 맞다네;;; 

     

     

    이쯤되면 기가막혀서 걸려왔던 아까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그 앳된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여기서부터는 최대한 기억을 살려 대화체로-

     

    “저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지하철이라서 잘 안들렸거든요. 무슨 내용이죠?”

     

    “네네 지금 피싱관련해서 전화를 드렸어요. 현주라는 사람이 보낸 설치파일이 악성파일이고 이것을 설치하시면 문제가 되니 핸드폰을 들고 가까운 파출소로 가셔서 제가 보낸 서울시경찰청 카카오톡을 제시해주세요”

     

    “카카오톡을 받기는 했는데 그 악성파일이라는 것을 설치하지 않았어도 가야 할까요?”

     

    “네 혹시 모르니 가까운 파출소에 가셔서 제복입은 경찰관에게 상황 설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던 현주라는 사람이 보이스피싱 사기꾼이었나요?”

     

    “네 ㄱㅂㄷㄱㅇㄴ미렁나러 (정확히 안들림) 그러니 꼭 경찰서나 파출소를 가세요”

     

    “네 일단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치는 동안 버스를 두대나 놓치고 드디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동네에 와서 파출소를 향했는데.

     

    어랏! 예상했던 반응이 아닌 것이다.

     

     

     

     

     

     

    내 예상은...

    경찰청 메시지를 보여주면

    경찰 : 잠시만요. 폰 줘보시겠어요? 혹시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와 같은 상황을 기대했는데.

     

    A경찰 “아..요즘은 이렇게도 만드네?”

    B경찰 “스팸이에요. 걱정마시고 차단하세요”

    나 “어 그래도 경찰청이 보낸건데요?”

    A경찰 “아니에요 그럴일 없어요. 무시하세요”

    나 "네.."

     

    파출소를 나온 나는 이미 당혹감과 황당함이 58,000%에 도달했다. 진심으로 이 메시지와 전화통화마저 사기인가 싶어 경찰청 메시지를 다시 한번 뜯어봤다.

     

    그러다 새로운 것을 깨달았는데, 서울경찰청도 사업자 번호가 있다는 것과 여기 사업자의 대표는 경찰청장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것인데 경찰청은 공공기관이라 여겨 사업자번호는 생각도 안했는데...게다가 업태가 부동산 종목이 임대라고????

     

    결국 더는 문제가 되는 상항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는데..단순 헤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이 모든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우리는 어쩌면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휩쓸려 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

    .

     

    더 신기한 것은 이틀뒤 케이뱅크(?)라는 곳에서 한번 더 전화가 왔었다. 아니 케이뱅크였는지 케이비은행이었는지 솔직히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케이뷕! 까지 듣고 끊어버렸으니 말이다.

     

    어디까지가 사기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