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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2
벌써 40년이라는 시간을 살다보니 세상이 내 맘같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현실로 느낀다. 물론 20대에도 30대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지만 40대에 겪는 세상의 무정함은 비교되지 않는다.
20대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했고.
30대에는 세상과 타협하느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만도 한게 20대는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에 팔리는지 알아야 했고, 30대에는 회사 & 가족간에 균형을 지켜야 했고 우리는 시간을 들여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40대에 느낀바로는 포기해야 할 것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이런 말을 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다이나믹한 예능을 보여주기 위해선 체력이 필요했고 이는 담배를 끊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30대에는 그런거 없이 시간만 있으면 다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40대에 다다르니 슬슬 포기해야 할 것 들이 생기고 있었다. 주식공부를 위해 게임하는 시간을 포기해야 했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위해서 개인적인 시간을 포기해야 했다.
근데 재밌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이 멋이었다. 겉멋. 다른 말로는 허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가꾸고 옷을 차려입는 등 나를 가꾸는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 겉멋은 굉장히 중요하다. 운동을 배울때도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나면 바로 멋을 부리기 시작한다. 멋있는 동작. 멋있는 옷과 악세사리. 사실 한창 사회인야구를 할때도 연습보다는 글러브의 색과 송구하는 폼을 중요시 했다. 누가봐도 멋드러져보여야 했고 그래야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어찌되었든 41의 끝이 보이는 지금.
나는 겉멋도 빠지고 있고 머리도 빠지고 있다. 순수하게 "아저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20대에서 30대를 거치고 40대의 아저씨가 되고 있기에 그리 억울하지는 않다. 다만 한때 미소년이라 불리웠던 26살의 내 모습은 기억 저멀리 날라갔다. 심지어 26살의 내 모습은 아이폰 사진첩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근데....사실 겉멋이 100% 다 빠지는 것은 거부하고 싶다. 늙어서도 멋있는 노년이 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바램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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