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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FA를 취득한 정근우가 한화로 떠났다.

    국대 2루수의 부재를 계산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쉽게 채울 수 있다는 안일함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의 시작이었다.

    이 후 나주환, 강승호, 박승욱, 최항등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여전히 센터라인의 빈약함은 숙제로 남았다.

    그렇게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 고전하던 SK-SSG에 모처럼 키워볼만한 선수가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올시즌 SSG에서 유일한 3할을 기록한 박성한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2020년 SK의 센터라인은 처참했다.

    김성현과 최준우 그리고 최항이 백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김성현이 유격수, 2루를 오가며 분전했지만 그 공백을 쉽게 채울 수 없었다.

    그렇게 시즌 막바지에 다다러, 2020년 9월에 박성한이 콜업되었다.

    9월에 콜업되어 많은 경기를 뛴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제대 이전보다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어 내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맞이한 2021년.

     

    원래부터 좋았던 수비는 말할 것 없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살짝'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아쉬움을 메꾸는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었느데.

    더이상 수비 원툴이 아닌, 공격도 갖춘 유격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 리뷰를 하면서 박성한이 시즌 후반 좋아지 모습에 대해서 몇번 언급은 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몰랐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해설위원이자 팀 레전드였던 박재홍의 권유로 타격폼을 수정했고 그 결과 미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다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듯 공격력을 얻은 만큼 수비가 허술해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 시즌 후반이었다.

    하지만 그깟 실책이 대수냐.

    장차 10년을 책임져줄 젊은 유격수를 발굴한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디테일하게 보면 사실상 박성한은 4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정말 잘했다.

    따지고보면 올시즌은 적어도 두번의 달을 제외하고는 못했던 적이 없었는데 

    그마저 갈수록 다달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취월장] = 날마다 이루고 달마다 달성하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올시즌 박성한의 활약의 키워드는 [일취월장] 이라 하겠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20년에 비해 2021년은 많은 경기수를 보장받으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팀내 14년만에 나온 3할대의 유격수이자 올시즌 SSG 유일한 3할타자를 기록했다.

    또한 팀내 안타 1위 2루타 1위이며 최정과 추신수를 뒤이어 출루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팀 공격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도 풀타임 첫해를 감안해 타율, 안타수, 도루, OPS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아직도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은 문학 유격수 자리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쉽게 바뀌지 않을 듯 하다.

     

    그나마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고르라면 평범해진 수비와 실책 수였다.

    애초에 박성한은 뛰어난 수비력 + 중간정도의 타격을 갖고 있는 선수였으나 타격이 오르면서 수비력이 감소하는 등가교환 모습을 보였다.

    전체 유격수중 WAR은 김혜성에 이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29개의 김혜성(키움) - 24개의 박찬호(기아) 의 뒤를 잇는 실책 수를 보여주었다.

    또한 수비의 스탯들을 봐도 수비 정확도면에서는 여전히 올라가야할 계단이 많아보였다.

     

    +

    굳이 쉴드를 치자면 최주환의 부상으로 2루수의 자리가 자주 바뀌었고

    그만큼 센터라인간의 끈끈함이 부족했기에 실책이 발생되지 않았을까 싶다.

     

     

    2022년은 박성한이 풀타임 2년차로 당당히 시작하는 해인데

    올시즌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을 선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주환이 회복하면서 아마도 2루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그에 맞춰 덩달아 박성한도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또한 피지컬에 비해  월등히 좋은 손목힘을 갖고 있는 박성한인데.

    22년은 부담감을 자신의 숨은 재능인 강한 손목힘을 보여주는 홈런쇼를 자주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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